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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의 힘/회복탄력성(마음관리)

[책] 열한 계단 (채사장)

by 완벽한인생 2022. 3. 26.

채사장이라는 인물에 대해 또 감탄하고 감탄하며 읽었다. 사실 하루에라도 쭉 읽었을 책이지만, 매일 아침 30분씩 읽었다. 아침마다 만나는 그 시간이 내내 기다려지니 기분이 좋았다.

열한 계단을 같이 오르는 그 일주일의 시간들이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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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출근 준비를 한 후 소파에서 아침 30분의 여유를 갖는다.

하루 30분씩 '열한 계단'의 한 챕터씩 읽어나가는 이 시간이 무척 좋다. 뿌듯하고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 이렇게 '열한 계단'이 끝나면 그 후에는 다른 채사장의 책을 읽어나가야지.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시민의 교양' 책이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어제 읽은 '레버리지'에서 멘토가 될 만한 사람을 찾고 그의 삶의 방식을 지켜보라고 했는데, 나는 채사장이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무수히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머릿속 생각을 조금이라도 안정시켜줄 나의 삶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사람.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경제적 자유의 길'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일 지 모르겠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나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 행복의 가치를 알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정신적 멘토는 정했다.

이제 현실의 멘토를 생각해봐야겠다.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경제적 자유의 길'의 멘토는 어떤 사람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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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 계단 한 계단은 언제였을까.

소위 고시공부를 하며 처음으로 지적인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 오롯이 한 군데에 집중했던 내 인생 처음의 시간. '학습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며 나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엿봤던 그때. 한 계단.

잘못된 경제상식을 알고 있던 내게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되겠구나. 공부해야겠다.' 느끼게 해주었던 많은 책들이 두 번째 계단.

내 전공 외에는, 나를 밥 먹고 살게 해주는 나의 전문 영역 외에는 관심이 없던 내게 우주의 신비와 삶의 근원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 코스모스가 세번째 계단.

지대넓얕을 통해 만나 즐거움을 느끼고 위안을 받다 책으로 더욱 가까이 만나게 된 후 나의 정신적 멘토가 된 채사장. 그의 삶의 방식과 지식을 총망라한 책들을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네번째 계단.

그 다음 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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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말: 당신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삶을 살기를
다만 생존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산다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표류하는 삶이 아니라 항해하는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것이 단순히 사회적 성공이나 부의 축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
깊은 고독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시간과 마주할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내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임을 말이다.

• <열한 계단>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 책은 두 가지 가치를 다룬다. 바로 성장과 지혜다.

• 여행을 마친 사람이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여행의 장단점과 주의사항을 말해줘봤자 소용없다. 스스로 밟아가야 한다. 직접 경험하고 실패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행을 시작한 사람은 여행이 끝날 무렵에 자신이 처음 들었던 이야기들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열한 계단>이다. 충분한 시간과 경험이 주어지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궁극적인 모습으로 한 번에 도약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만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어른으로 성숙해간다는 것은 세계의 복잡성을 초연하게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 마음이 가는 책을 산책하듯 읽어나갔다. 책들 빼곡하게 꽂힌 서가 사이를 천천히 둘러보는 게 좋았다.

여행하는 영혼
첫 번째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책을 선택한다.
두 번째 사람은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선택한다. 하나의 책을 읽고 그 지혜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앞선 책에서 얻은 세계관을 뒤흔드는 책을 선택한다. 그에게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강인함이 있다. 또 기존에 움켜쥐었던 세계를 미련 없이 내놓을 수 있는 용기도 지니고 있다. 세계의 지평은 점차 넓어진다. 이 사람은 여행하는 영혼을 가졌다.

도서관이 더 많고 좋아졌으면 한다. 책은 더 많아지고, 밥은 더 저렴해졌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지혜를 앞에 두고 침묵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해가는 그들의 용기를 사회가 보호해주었으면 좋겠다.
도서관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된다. 세상과 내가 빠르게 변해가는 동안에도 도서관은 변하지 않고 언제나 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익숙한 고요와 책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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